서울 서초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. 자격증 2개와 은색 액자가 눈에 띄었다. 그런데, 그 증명서를 보니 사무실 주인의 정체는 더 헷갈렸다. 변호사,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, 그리고 유튜브 ‘실버버튼’의 주인…. 실버버튼은 구독자가 10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에게 주어진다. <br /> 사무실의 별난 주인 박성민(36)씨는 의사 출신 변호사 겸 유튜버다. 직업이자 스펙을 나열하자 그는 “주변 사람들은 ‘박쥐 아니냐’고까지 말한다”며 쑥스러워했다. 그의 다재다능은 포유류이자 조류인 박쥐의 양면성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. 고등학교 때 꿈은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였다. 그 꿈을 찾아 카이스트(KAIST)에 지원해 합격했다. 그러나, 수능이 끝나고 봉사를 위해 찾은 꽃동네에서 목표가 바뀌었다. <br /> <br /> 그는 카이스트가 아닌 인하대 의대에 진학한다. 의대에 합격하더라도 진학할 생각은 없었던 박씨는 봉사 활동 중 손과 발을 닦아드렸던 할머니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망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. 집으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과학자가 아닌 의사의 길을 걷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. <br /> 그는 2년 뒤 다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. 노는 게 좋아서 스키 동아리에 가입한 21살의 의대생이었다. 그러나, 스키를 타다 점프한 뒤 넘어지면서 허리로 바닥에 떨어졌다. 이후 그는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. 허리가 골절되면서 하반신 마비가 왔다. 병원과 재활센터에서 1년간 재활했지만, 그는 지금 휠체어를 탄다. <br /> <br /> 불편해진 몸으로 의대를 계속 다녀 차석으로 졸업하고 의사면허증도 땄지만, 그는 의사 가운을 입지 않았다. “의료인은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잘할 수 있을지...<br /><br />기사 원문 : https://news.joins.com/article/24102474?cloc=dailymotion</a>